[단독] 김현종 "이재명 불안하지 않아, 리더로서 탁월”

입력 2021-09-20 08:04   수정 2021-09-20 15:41


김현종 前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인 위기를 직관하고 결단하고 출구를 열어가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정치권에서는 “국내 최고 통상전문가이자 ‘노무현과 문재인의 남자’로 불린 김현종이 사실상 이 지사 지지선언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특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미중 패권경쟁 시대와 위기에 강한 이재명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변에 이 지사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다”면서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특보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장관급)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이후 유엔대사, 삼성전자 해외법무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다시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기용돼 한미 FTA 재협상을 주도했고, 지난 1월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이 지사에 대해 김 특보는 “아직 일면식 없으나 멀리서 보는 게 더 정확한 경우도 많다”며 “이 지사는 파이를 키울 줄 아는 시장주의자이자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주의자”라고 강조했다.


김 특보는 이 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로 경기지사 시절 코로나19 대응과 계곡정비, 성남시장 시절 청년배당 등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발 골목경제 위기에서 빠른 돌파구를 찾고 계곡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과일도시락 배달로 아이들에게 행복을 줬다”며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시장을 정비하고 청년배당을 시행하는 등 능력을 증명해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여 이 지사에 덕담도 했다. 김 특보는 “참여정부 시절 보고를 마친 후 노 대통령이 웃으시며 ‘나는 동서화합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김 본부장 때문에 FTA 대통령이 되겠어’라고 말씀하신 적 있다”며 “이 지사가 부디 동서화합 대통령도 하고 글로벌 대통령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의 이날 발언은 외신들 사이에서 한국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에 대한 평가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 로이터통신은 이 지사에 대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평했다. 진보적 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모습이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켰던 샌더스와 닮았다는 의미에서다.

중국 매체 텅쉰망은 이 지사가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능숙하다며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라고 소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지사가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그가 집권하면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은 흠이 많은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김 특보는 이 지사에 대한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육성정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술자립 정책 등 미중 갈등양상을 소개한 뒤 “두 고래가 맞붙는 시대에 우리는 태평양의 돌고래가 되어 세계를 유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여야를 초월해 유연하고 통찰력과 안목이 있는 리더가 집권해야 한다”고 했다.

김 특보는 “한미군사동맹, 한미경제동맹(FTA와 통화스와프), 여기에 더해 앵글로색슨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가입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것은 친미반미 도그마를 넘어서는 문제로 국익과 국격을 증대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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